세계가 한국시장 재평가에 본격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소니 본사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대표적 신흥시장을 의미하는 '브릭스'(BRICs)에 한국(Korea)을 추가한 'BRICKs'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절대적 시장규모에서는 BRICs 4개국에 뒤지지만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판단에서다.

수입차와 IT 분야 등에선 한국이 신제품의 '테스트 마켓'으로 떠올랐다.

"까다로운 소비자 취향을 가진 한국에서 성공해야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도요타코리아는 이날 렉서스 ES330의 마이너 체인지 모델인 뉴 ES330를 세계 최초로 한국 시장에서 선보였다.

담배 '던힐' 생산업체인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코리아는 지난해 한 갑에 3천5백원짜리 최고급 프리미엄 담배 '던힐 톱리프'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내놓았다.

다국적 기업의 한국인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예우도 달라지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이 한국법인 경영자들에게 본사의 중요 직책을 맡기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광학기기 전문업체인 올림푸스의 한국법인인 올림푸스코리아의 방일석 사장은 최근 일본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