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메기'가 할퀴고 간 수해 현장에서 민.관.군.경의 복구작업은 휴일인 22일에도 이어졌다.

피해가 극심했던 전남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내렸지만 하루빨리 수해의 아픔에서 벗어나려는 수재민들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전남 나주와 장흥, 화순 등 전남지역 수해 피해지역에서는 이날 공무원과 군인,경찰, 주민 등 3천700여명과 트럭과 집게차 등 중장비 60여대가 동원돼 하루종일 복구작업이 이뤄졌다.

경북 포항과 경주 증 경북지역은 공무원과 주민 등 400여명이 중장비 20여대를동원, 침수 농경지 복구와 파손된 농작물 철거, 도로유실 현장 정비 등 하루종일 구슬땀을 흘렸다.

수십억원대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포항시 북구 신광면에는 이날 중장비 13대와인력 200여명이 침수지역에 대한 응급복구 작업을 폈다 강원 삼척시 교동과 동해시 망상, 부곡동에서도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군 장병,주민 등이 나서 침수가옥 쓰레기 수거와 청소 등을 실시했다.

이날 복구작업은 침수된 주택과 상가 등에서 나온 쓰레기를 치우거나 폐사된 닭과 오리 등 수거, 침수 농작물과 시설 철거 중심으로 이뤄졌다.

광주.전남지역 향토 사단인 31사단과 전남지방경찰청 기동대 등 군경 2천여명은나주시 세지면과 남평읍, 화순읍 등지에서 시설하우스 철거와 부유물 수거, 폐사된장어 등을 치우며 비지땀을 흘렸다.

31사단은 교육훈련과 부대활동 일정을 조정하거나 연기, 가용할 수 있는 병력을모두 투입했으며 자신의 주택 등이 피해를 입은 상근 예비역에게 5일간 특별휴가를줬다.

광주 모교회 신도 250여명과 남총련 대학생 100여명도 나주지역에서 수재민들의일손을 도왔다.

하지만 남해안과 내륙지역 등에 호우주의보와 함께 100mm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려 무너진 하천 둑이나 유실된 도로 등 공공시설 복구는 호우로 약해진 지반이 무너질 우려가 있고 중장비 진입이 어려워 사실상 중단됐다.

이에따라 폭우로 파손된 공공시설 등 기반시설 복구는 물론 쓰레기 수거 등 주택복구도 더디게 진행됐다.

전남도는 목포와 순천, 나주시 등 15개 시군에 방역약품 살충제 1천432통과 피부질환 치료 항생제 연고 680튜브를 긴급 배정했다.

한편 기상청은 기압골 영향으로 남해안을 비롯 경남과 영남 내륙 등에서 50~100㎜, 많은 곳은 150㎜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인 만큼 추가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신경을 써줄 것을 당부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