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2일 재정경제부가 지난 2003년 연말에 3조2천8백91억원의 국고수입 부족이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국고가 들어올 것이라는 가정 하에 8천3백65억원을 집행하고 1조3천2백46억원을 이월처리하는 등 예산회계법을 어기고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시 재경부가 2004년 총선을 의식해 경기부양을 위해 자금을 집행했고, 회계상 발생하지 않은 전년도 세계잉여금을 가지고 2004년 1차 추경재원으로까지 활용했다"며 단순실수가 아닌 고의적 위법 결산처리 가능성을 주장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재경부는 이런 사실을 국회에 보고하거나 문제점을 보완하려는 노력 대신 국회에 결산을 제출할 때까지 은폐한 의혹이 있다"며 철저한 책임소재 규명과 문책요구, 감사원 특감요청 방침을 밝혔다.

최명진 기자 lam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