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대표들의 '방중(訪中) 악연'이 새삼 정치권의 화제다.

중국 방문을 전후해 여당 대표들에게 잇단 악재가 터지면서 낙마하는 사태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신기남 전 의장은 당초 내달 3일부터 5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회 아시아정당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부친의 일제하 헌병복무 파문으로 낙마하는 바람에 중국행을 접어야 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정대철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중국을 공식방문한 지 한달도 안돼 굿모닝시티 윤창렬씨로부터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집권여당 대표로서 체면을 구겼고 결국 구속으로 이어졌다.

민주당 전신인 국민회의 조세형 전 총재권한대행도 지난 99년4월 중국 공산당의 초청을 받았으나 출국 하루 전 한나라당 서상목 전의원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의를 표명,방중 계획을 취소하는 외교 '결례'를 범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22일 "당의 4강 외교일환으로 신 전 의장의 중국방문 세부일정까지 마련해 놓은 상태였다"면서 "여당 대표들이 중국방문을 전후해 정치적 시련을 겪는 것을 보면 무슨 악연이 있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