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 한국프랜차이즈協 회장 >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업계는 선진국에서 1백년 이상 걸려 조성된 프랜차이즈 산업기반을 20여년 만에 달성하는 성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소비자들로부터 완전한 신뢰를 얻지 못함으로써 한단계 도약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산업 규모는 가맹본부 1천6백개에 가맹점포 수가 약 15만개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총 41조원이며 이는 같은해 경상 GDP의 7.6%에 달한다.

연평균 10% 이상의 고도성장을 지속하는 고도성장 산업인 셈이다.

총 종사자 수는 57만명으로 가맹본부 종사자가 10만명이고 가맹점주를 포함한 가맹점 종사자 수는 47만명으로 가맹점의 고용비중이 82.5%에 달하는 중소기업형 산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 외환위기 이후 창업한 가맹점은 전체 가맹점의 약 20%(2만개 점포)에 이르며 이로 인해 8만명의 신규 고용이 창출됐다.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와 다수의 가맹점들이 건전한 계약관계에 의해 공동체적으로 경영되는 새로운 산업으로 자본주의 역사 이래 가장 훌륭한 비즈니스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프랜차이즈산업이 20여년 만에 비약적인 성장을 한 이면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도입 초기 국내 프랜차이즈는 프랜차이즈사업에 대한 지식과 경험부족, 전문가 부족, 제도적 기반 부재 등으로 사업환경이 매우 열악했다.

이에 따라 가맹본부들이 사업 아이템과 노하우만 갖고 시작하다가 조직력 자금력 경영능력 등의 부재로 중도에 실패함으로써 부정적 인식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가맹사업거래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가맹희망자에게 많은 사전자료가 제공됨으로써 안정궤도에 들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가맹비와 로열티가 정착돼 가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맹본부와 다수의 가맹점중 일부 가맹점과의 문제가 발생하면 그 잘잘못을 분명히 가릴 생각보다는 모든 문제가 가맹본부의 월권으로 인해 발생된 것인 양 오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사단법인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1999년 1월 정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아 현재 3백여 회원사들이 프랜차이즈산업 발전을 위한 공동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국내의 열악한 사업환경을 개선하려는 우수 사업자들이 모여 협회를 설립한 후 즉시 프랜차이즈 윤리강령을 제정, 선포하고 가맹점 피해사례 접수창구를 개설 운영하는 자정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서울 부산 등에서 개최하는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의 품질을 향상시켜 우수한 가맹본부의 신상품 정보를 창업희망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예비창업자에게는 업종별 창업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다양한 창업자금 지원시책을 개발하고 있다.

정부도 이런 프랜차이즈산업의 내적 발전에 발맞춰 2002년부터 적극적인 관심과 예산지원을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2002년 주요 20개 업종의 프랜차이즈 창업가이드 북 4만권을 발간 배포했으며 지난해에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영에 관한 12개 분야 전문 연구보고서 '프랜차이즈 경영가이드 총서' 1만4천4백권과 CD 1천개를 만들어 업계 및 학계 등에 보급하는 사업을 마쳤다.

금년에는 이런 지식기반을 더욱 확산시켜 가기 위해 대학에서 교재로 활용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경영원론'을 저술, 오는 11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협회는 또 '프랜차이즈업종 B2B네트웍 구축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향후 2년간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공동구매, 통합물류, 회원사 전산실 통합운영 등을 도모하는 것으로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쟁력를 강화하는 중요한 구심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공동물류단지 조성사업도 5개년 사업으로 추진중인데 현재 적정규모와 입지 등 타당성조사 단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