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오는 11월까지 '유한회사형 벤처캐피털'(LLC) 등 4백억원 규모의 특수목적 투자펀드 2개를 결성키로 했다.

22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중기청은 올 상반기 2천2백억원 규모의 '글로벌스타펀드' 등 5개의 특수목적 투자펀드를 출범시킨데 이어 1백억원 규모의 LLC와 3백억원 규모의 '부실자산인수전용펀드'를 추가로 조성키로 했다.

LLC는 창업투자회사와 별개로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직접 출자한 조합이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기존 조합이 창투사에 소속돼 우량 기업을 발굴하더라도 창투사 고유계정에 편입시키는 등 조합이익에 반하는 투자를 했던 것에 반해 이번에 도입된 펀드는 창투사와 독립적인 결정을 가능토록 했다.

중기청은 대표 펀드매니저 등 관리자를 최소화 해 일단 올해 1백억원어치를 조성하고 이 가운데 70∼80%를 정부자금으로 출자키로 했다.

중기청은 지난해에도 3백억원 규모로 LLC펀드를 조성하려 했으나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으로 투자자 유치에 실패한 바 있다.

중기청은 또 창투사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한 부실자산인수전용펀드를 당초 계획보다 1백억원 늘린 3백억원 규모로 조성키로 했다.

현재 유동화되지 못해 묶여있는 창투사 자산이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창투사 유동성에 숨통을 틔워주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서다.

특히 중기청은 이 펀드를 운용하는 창투사가 단순 투자이익을 챙기는 것 뿐만 아니라 부실자산에 대한 전문관리를 통해 기업회생을 이룰 경우 경영권 지배까지 허용할 방침이다.

중기청은 9월 초에 운용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며 펀드 결성은 11월까지 끝낼 계획이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