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부산비엔날레 현대미술전.. 틀을 깨고 틈을 넘어 만남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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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부산비엔날레의 중심 행사인 "현대미술전"이 37개국 90여명의 작가가 참가한 가운데 21일 개막됐다.
10월 31일까지 부산광역시립미술관과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현대미술전에는 "틈(N.E.T)"을 주제로 회화 사진 영상물 설치작 등이 출품됐다.
"N.E.T"는 "연계(Nexus)","만남(Encounter)","여행(Travelling)"이라는 개념의 합성어.미술평론가인 최태만전시감독은 "현대미술이 대중과 연계하기 위해서는 만남이 전제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각자 의식세계로의 여행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최감독이 기획한 "굳세어라 금순아",박만우 큐레이터가 기획한 "영화욕망",그리고 이 두 주제가 만나는 "접점"등 세 부류로 나뉜다.
'굳세어라 금순아'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부산이 차지하는 지리적 지정학적 의미를 찾는 전시로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런던에서 활동 중인 데니산 외저의 '펜타곤과 같은 정도로'는 터키 전통음식인 케밥을 조리하는 기계 위에 놓인 꼬치에 터키에서 망명한 인물들의 초상화를 담아 자유를 유린당하는 인간들의 비참함을 꼬집는다.
'영화욕망'은 영화와 미술의 융합을 시도한 전시다.
영국 작가인 아이작 줄리안은 다큐멘터리와 영화예술 기법을 혼합한 '볼티모어'를 선보였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콘스탄츠 룸은 베르히만 감독의 '페르소나',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 등 7편의 영화에 출연한 여성 배우들을 소재로 '영화 속 여성의 재현'이란 문제를 제기한다.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감독인 태국의 아피차퐁 위라세타쿨은 영화감독이자 비디오 아티스트이기도 한 특이한 작가다.
태국내의 작은 마을을 다니면서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를 탐구한 미디어 설치작을 내놨다.
러시아 작가인 올레그 쿨릭은 극사실주의 작가로 유명하다.
그의 출품작 '스포츠 우먼'은 밀랍을 이용해 극사실적으로 묘사된 여성 스포츠선수의 모습을 담은 설치작품으로 자세히 보면 바느질 자국이 선명하게 나타나 건장해 보이는 여성 선수가 모조된 것임을 보여준다.
일본 작가 다카미네 타다수의 사진작품 '베이비 인사동'은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치른 재일동포 한국 작가 김귀월씨와의 결혼식 때 있었던 퍼포먼스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4월 타계한 박이소는 평양 시가지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9×42m 크기의 오렌지색 바탕에 흰 글씨로 '우리는 행복하다'라고 쓰인 대형 간판을 전시관 옥외에 설치했다.
최진욱의 회화 '잡초' 3부작은 한 정원의 풍경을 영화적인 시점에서 원경 중경 근경의 세 장면으로 보여준다.
www.busanbiennale.org,(051)888-6691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
10월 31일까지 부산광역시립미술관과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현대미술전에는 "틈(N.E.T)"을 주제로 회화 사진 영상물 설치작 등이 출품됐다.
"N.E.T"는 "연계(Nexus)","만남(Encounter)","여행(Travelling)"이라는 개념의 합성어.미술평론가인 최태만전시감독은 "현대미술이 대중과 연계하기 위해서는 만남이 전제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각자 의식세계로의 여행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최감독이 기획한 "굳세어라 금순아",박만우 큐레이터가 기획한 "영화욕망",그리고 이 두 주제가 만나는 "접점"등 세 부류로 나뉜다.
'굳세어라 금순아'는 한국 근·현대사에서 부산이 차지하는 지리적 지정학적 의미를 찾는 전시로 여성 미술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런던에서 활동 중인 데니산 외저의 '펜타곤과 같은 정도로'는 터키 전통음식인 케밥을 조리하는 기계 위에 놓인 꼬치에 터키에서 망명한 인물들의 초상화를 담아 자유를 유린당하는 인간들의 비참함을 꼬집는다.
'영화욕망'은 영화와 미술의 융합을 시도한 전시다.
영국 작가인 아이작 줄리안은 다큐멘터리와 영화예술 기법을 혼합한 '볼티모어'를 선보였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콘스탄츠 룸은 베르히만 감독의 '페르소나',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 등 7편의 영화에 출연한 여성 배우들을 소재로 '영화 속 여성의 재현'이란 문제를 제기한다.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 감독인 태국의 아피차퐁 위라세타쿨은 영화감독이자 비디오 아티스트이기도 한 특이한 작가다.
태국내의 작은 마을을 다니면서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경계를 탐구한 미디어 설치작을 내놨다.
러시아 작가인 올레그 쿨릭은 극사실주의 작가로 유명하다.
그의 출품작 '스포츠 우먼'은 밀랍을 이용해 극사실적으로 묘사된 여성 스포츠선수의 모습을 담은 설치작품으로 자세히 보면 바느질 자국이 선명하게 나타나 건장해 보이는 여성 선수가 모조된 것임을 보여준다.
일본 작가 다카미네 타다수의 사진작품 '베이비 인사동'은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치른 재일동포 한국 작가 김귀월씨와의 결혼식 때 있었던 퍼포먼스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4월 타계한 박이소는 평양 시가지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9×42m 크기의 오렌지색 바탕에 흰 글씨로 '우리는 행복하다'라고 쓰인 대형 간판을 전시관 옥외에 설치했다.
최진욱의 회화 '잡초' 3부작은 한 정원의 풍경을 영화적인 시점에서 원경 중경 근경의 세 장면으로 보여준다.
www.busanbiennale.org,(051)888-6691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