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청풍호수변.뱀처럼 산허리를 휘감고 있는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린다.

승차감과 스티어링이 더욱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단양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중앙고속도로에 올라 박차를 가해 본다.

민감하게 반응한다.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응답성이 다르지 않던가요." 히라타 히로유키 수석 엔지니어의 귀띔이 틀리지 않는 것 같다.

여기에 정숙성,편안함,안정감이 더해진다.

역시 렉서스 ES330이다.

"운전의 즐거움보다 편안함,안정감,안심감에 역점을 두고 개발했다"는 히라타씨의 말 그대로다.

독일이나 미국차와의 차별성이다.

지난 2001년 국내 상륙 후 단기간에 베스트셀러 수입차 모델로 부상,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까닭이기도 하다.

렉서스 ES330이 새 단장을 했다.

한층 부드러워진 승차감과 스티어링,보다 빠른 응답성이 내적변화라면 럭셔리한 '성형'은 외적변화다.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기존 모델과의 외관상 차이점을 놓칠 수도 있다.

우선 뒷모습은 둥그스럼한 기존 모델과 달리 더 넓어진 느낌을 준다.

리어램프의 디자인에 변화를 가한 덕분이다.

앞쪽의 그릴과 안개등에도 포인트를 줘 고급스럽고 스포티하게 개선했다.

수평그릴바를 3개에서 5개로 늘리고 사각형이던 안개등은 원형으로 바꿨다.

헤드라이트는 야간시야를 더 분명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볼록렌즈의 프로젝터 타입을 채택했다.

사이드 미러는 전동접이식을 채택했다.

주차시 사이드미러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했다.

후진 기어를 넣을 경우 사이드미러가 뒤쪽 안전시야를 확보하도록 자동으로 아래를 비춘다.

뒷창문 햇빛 가리개가 후진시 자동으로 내려가 원위치하는 것도 기존 모델과 다른 점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변화는 통풍시트를 채택해 운전 쾌적감을 높인 것.스위치 하나만 간단히 조작하면 운전석 조수석 뒷좌석 모두에서 시원한 바람이 솔솔 나온다.

무더운 여름 장시간 운전해도 끈적거리지 않아 좋다.

수입차 모델중 판매가격이 8천만원대 아래에서 통풍시트를 채택한 것은 뉴ES330이 처음이다.

첨단 편의장치를 새로 달았는데도 가격은 2.3%만 인상됐다.

뉴 ES330이 지난 22일 한국에서 세계 처음으로 런칭된 것도 주목되는 점.그만큼 한국 고객들을 배려했다.

개선하고 또 개선한다는 도요타 정신을 담고 있다는 이 모델이 고객들을 얼마나 유혹할지 기대된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