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당국이 유코스의 자회사에 30억달러의세금을 부과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정부 관리에 따르면 러시아 세금부는 유코스의 핵심 자회사인 유간스크네프테가즈에 추가 세금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시장가치를 떨어뜨려 보다 적절한 가격에 러시아 기업에 매각하도록 유코스에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러시아 법무부는 지난주 서방의 투자은행인 드레스드너 클라인보르트 바서스타인을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자산평가 회사로 지명함으로써 이 회사를 헐값에 팔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정부 관리들은 러시아 석유회사들이 유간스크네프테가즈를 완전한 시장가격에 살 여력이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 유코스는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가격을 300억달러로 주장하고 있고 시장분석가들은 150억달러 이상으로 가격을 매기고 있다.

유간스크네프테가즈를 매입할 유력후보로는 정부통제를 받는 가즈프롬과 로스네프트가 있고 수르구트네프테가즈도 유간스크네프테가즈 매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보인다.

그러나 로스네프트와 가즈프롬은 이미 상당한 부채가 있으며 수르구트네프테가즈는 높은 가격에 유간스크네프테가즈를 매입하기를 꺼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세금이 부과되면 유간스크네프테가즈의 가치는 이들 회사가 매입하기에 적절한 정도로하락하게 된다.

한편 유코스 전 CEO이자 최대주주인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를 대변하는 메나텝그룹의 팀 오스본 이사는 이날 유간스크네프테가즈를 강제로 매각하는 경우에 법적행동을 취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아주 낮은 가격에 실시되는 경매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주주와 메나텝사가 경매를 우호적인 조치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러시아 주재 중국 외교관은 중국이 유간스크네프테가즈 매입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