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예 스프린터 저스틴 게이틀린(22)이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됐다.


게이틀린은 23일(한국시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1백m 결승에서 9초85로 피니시 라인을 끊어 프란시스 아비크웰루(포르투갈·9초86),모리스 그린(미국·9초87)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게이틀린의 '총알 질주'는 팀 몽고메리(미국)의 세계기록(9초78)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숀 크로퍼드의 올 시즌 최고기록(9초88)을 0.03초 앞당긴 좋은 성적이다.


게이틀린은 30m 지점부터 치고 나간 뒤 막판 스퍼트에서 가슴을 들이밀며 1백분의 1초차로 아비크웰루의 추격을 따돌렸다.


칼 루이스(미국) 이후 사상 두번째 1백m 2연패를 노렸던 그린은 골인 직전 게이틀린을 거의 따라잡을 듯한 추격전을 펼쳤으나 반발짝이 모자라 위업을 이루지 못했다.


전초전에서 그린을 두차례나 꺾어 우승 후보로 부상했던 아사파 포웰(자메이카)은 9초94로 5위에 그쳤고 세계선수권 챔피언 킴 콜린스(세인츠 키츠 네비스)는 1번 레인에서 스타트 총성과 동시에 치고 나갔으나 막판 힘이 부쳐 10초00으로 6위에 머물렀다.


일본의 노구치 미즈키(26)는 여자마라톤 42.195km 레이스에서 2시간26분20초로 골인해 캐서린 은데레바(케냐·2시간26분32초),디나 캐스터(미국·2시간27분20초)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일본 마라톤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다카하시 나오코의 우승에 이어 여자마라톤을 2연패했다.


북한 여자 마라톤의 에이스 함봉실은 20km 지점에서 레이스를 포기했고 세계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 폴라 래드클리프(영국)도 무더위를 견뎌내지 못하고 36km 지점에서 기권했다.


노구치는 섭씨 35도의 무더위와 최대 표고차 2백50m의 오르막이 심장을 짓누르는 지옥의 레이스에서 30km부터 단독선두로 치고 나간 뒤 끈질지게 따라붙은 은데레바의 추격을 12초차로 따돌렸다.


한국의 이은정(충남도청)은 중반 이후 흔들림 없는 역주를 펼치며 2시간37분23초로 완주해 악조건 속에서도 세계 1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정윤희(2시간38분57초)와 최경희(2시간44분5초)는 각각 23위와 35위를 기록했다.


이은정은 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이미옥(15위)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