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 남자 체조 개인종합에서 오심으로 양태영(경북체육회)에게 돌아갈 금메달을 차지했던 폴 햄(미국)이 금메달을 양보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햄은 23일(한국시간) 아테네 올림픽 인도어홀에서 열린 남자 체조 종목별 결승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제체조연맹(FIG)이 양태영을 우승자로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나는 여전히 챔피언"이라고 덧붙여 FIG의 결정이 있기 전에는 스스로 금메달을 내놓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햄의 발언은 FIG가 심판 3명에게 양태영의 점수를 제대로 매기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판정하고 징계를 내린데다 미국내 언론이 금메달을 양보하라는 쪽으로 여론을 몰아가는데 대한 반발로 여겨진다.

햄은 "모든 경기가 끝난 뒤에 비디오테이프를 돌려본다면 많은 오심이 뒤늦게 적발되게 마련"이라면서 "나와 코치들이 당시 경기 내용을 다시 본 결과 다른 오심이 많았는데 그걸 모두 바로잡으면 엉망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햄은 "아메리칸풋볼에서도 비디오테이프를 되돌려보면 오심 투성이"라며 "경기가 끝나면 끝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햄의 코치 마일스 에버리도 "한국 심판은 안마에서 햄에게 다른 심판들보다 현저히 낮은 점수를 줬다"면서 "이게 제대로 된 일이냐"고 거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