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 정보통신부 장관 minister@mic.go.kr >

조그마한 휴대폰을 손에 쥐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게임에 열중하는 사람들,휴대폰으로 칠판의 강의와 책을 촬영하는 학생들,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휴대폰도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는 한 손으로는 들기도 힘든 군용 무전기만한 묵직한 장비였다.

휴대폰 값도 수백만원을 호가해 아무나 가질 수 없었고,지금 생각해보면 우습지만 사람들은 그 무거운 검은색 벽돌 모양의 휴대폰을 자랑스럽게 들고 다녔다.

정보기술(IT) 발전에 힘입어 휴대폰은 호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아지고 이동전화 기능은 물론 디지털카메라,MP3플레이어,캠코더 기능까지 가능한 똑똑한 멀티미디어 단말기로 발전했다.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음악을 듣고,액정화면으로 뮤직비디오를 본다. 성가신 모기를 쫓아주고 건강 체크를 해주는 휴대폰도 있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어 한 때를 풍미했던 워크맨도 휴대폰에 자리를 내주었다.

휴대폰의 앞길에는 한계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곧 휴대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놀라운 서비스가 기다리고 있다.

들고 다니는 TV가 그것이다.

DMB라고 하는 이동멀티미디어방송 서비스가 도입되는 올해 말이면 버스를 타고 이동 중에나,야외에 돗자리를 깔고 쉬면서도 휴대폰으로 깨끗한 화질의 TV방송을 볼 수 있게 된다.

수신기만 구입하면 공영방송의 경우는 무료로,그리고 약간의 이용료를 지불하면 30개 이상의 채널을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DMB 서비스는 단지 우리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국내 제조업체들에 의해 개발이 거의 완료된 DMB폰은 새로운 인기 상품으로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향후 거대한 세계시장 선점을 통해 소득 2만불 시대를 앞당길 것이다.

TV시청까지 가능한 휴대폰의 등장은 통신과 방송의 융합시대가 본격화됨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관련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상용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보편화함으로써,이 새로운 시대를 주도하게 된다는 것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다.

이제 집안 한 가운데를 차지하던 커다란 TV가 우리들 손 안에 들어온다.

손 안의 TV는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고,손바닥 위에서 3차원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날도 그리 멀지는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