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22일 베트남전 참전에 관한 자신의 발언이 베트남전 참전기록을 더렵혔다는 참전용사 그룹의 TV광고와 관련, 조지 부시 대통령을 비난하는 TV광고를 내보내는 것으로 역공을 가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케리 후보의 측근들은 이번 광고가 케리 후보의 베트남전 무훈을 둘러싼 토론에서 논쟁 소지를 없애고 아울러 자신들이 비난하는 것은 부시 대통령 부자 주변의 수년간에 걸친 더러운 계략의 역사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에서 내레이터는 지난 2000년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전에서 부시 후보에 도전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외부단체가 공격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부시는 4년전 존매케인을 모욕했다"며 "그는 이제 존 케리에게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케리후보 선거운동 자문역들은 당초 8월에는 광고에 돈을 쓰지 않을 계획이었으나 선거본부 외부의 민주당원들이 병력논란에 따른 위기에 케리 후보가 공격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목소리를 높이자 지난주부터 광고에 대한 가속기어를 올렸다.

한편 부시 대통령 선거본부는 케리 후보의 참전기록에 이의를 제기하는 참전용사들의 노력과 무관하다며 케리후보의 광고가 중상적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해당 TV 방송국에 보냈다.

(서울=연합뉴스)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