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통신은 누가 주도할 것인가.

아날로그 방식의 1세대 통신,90년대 디지털화된 2세대 통신을 거쳐 3세대 IMT-2000을 말하고 있는 지금 세계는 차세대 통신기술의 향배에 벌써부터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도로 제주에서 열린 4세대 국제포럼에 세계 8개 표준단체와 24개 대학에서 40여명의 최고권위자들이 참석하고,14개국 27개 통신사업자와 11개 제조업체들이 대거 모여들었다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4세대 통신을 둘러싼 선점 경쟁이 이미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포럼의 의미는 각별하다.

4세대 이동통신에 대해 국제적 논의가 진행중이지만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 국제기구에서는 아직껏 개념 정의조차 안돼 있는 단계다.

따라서 이번 포럼은 기술표준 등에서 우리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예측하기 어려운 기술적 발전경로다.

4세대 통신으로 바로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여러 형태를 거칠 수도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4세대 통신이 갑자기 소비자에게 다가오기보다는 휴대인터넷(WiBro)이나 위성 및 지상파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와 같은 3.5세대 형태의 징검다리 서비스를 발판으로 점진적으로 도입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접근하고 있다.

정부는 휴대인터넷 DMB,그리고 차세대 통신서비스를 IT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선정해 놨다.

또한 미국 유럽연합 등 국가를 넘은 지역간 표준경쟁에 대비,한ㆍ중ㆍ일 IT표준협력회의를 통해 공동 표준안을 ITU에 제안하기로 합의한 바도 있다.

비전과 전략을 세웠다면 남은 것은 발빠르게 움직이는 일이다.

정부는 법적ㆍ제도적 정비를 서둘러야 하고,민간은 선도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표준화 공조도 필요하다.

차세대 IT 강국의 여부는 결국 이들 차세대 서비스와 관련 기술의 선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