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부실,IT경기 하락 등으로 지난 2년여동안 70% 이상 추락했던 삼성전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초만 해도 3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던 삼성전기는 최근 3일간 12.0%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IT경기에 대한 비관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려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삼성전기는 3만1천2백50원으로 전주말보다 3.13% 상승하며 3일연속 올랐다.

외국인은 이날 30만여주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 19일과 20일에도 각각 14만주와 15만주씩을 순매수했다.

이같은 외국인 매수세는 지나친 주가하락에 따른 반발매수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연중고점인 지난 4월8일 5만4백원에서 40% 가량,지난 2002년 4월 8만9천원에 비해서는 70% 정도나 하락한 상태다.

삼성전자 등 다른 대형 IT주가 올해 고점에 비해 평균 30%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던 것에 비춰보면 낙폭이 상대적으로 큰 셈이다.

삼성전기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지난주말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최근 주가가 급락,실적대비 저평가 국면으로 들어선데다 삼성카드 부실 등 계열사 리스크가 해소돼 추가하락 요인이 없다고 분석했다.

휴대폰용 인쇄회로기판(PCB)과 카메라모듈 등 고속성장하고 있는 사업부의 수익 기여도도 높다고 지적했다.

또 주당 장부가치가 작년 2만1천7백원에서 오는 2006년에는 2만8천3백원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대부분 증권사들은 삼성전기의 반등이 앞으로도 이어질지에 대해선 아직 신중한 태도다.

BNP파리바증권은 MLCC(다층회로기판) 시장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IT경기의 불투명으로 주가상승이 추세적으로 이어지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