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가계가 교육ㆍ오락ㆍ문화비 지출은 줄이고 있는 반면 술ㆍ담배 소비는 크게 늘리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ㆍ4분기중 국내 가계의 최종 소비지출은 83조2천3백80억원으로 전 분기(83조9천6백81억원)보다 0.9% 감소, 2분기 연속 뒷걸음질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 취미생활 등을 위한 오락ㆍ문화부문 지출액이 6조1천4백68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13.5% 감소,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또 외식과 장거리 여행 등을 위한 음식ㆍ숙박비는 6조1천1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3%, 휴대폰 이용 등 통신비는 5조8천3백61억원으로 4.9% 각각 감소했다.

교육비는 작년 4ㆍ4분기중 5조2천7백26억원에 달했지만 올 1ㆍ4분기 4조4천7백24억원, 2ㆍ4분기에는 4조3천9백10억원으로 역시 씀씀이가 계속 줄었다.

반면 주류 및 담배는 1조8천9백6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2% 늘었다.

담뱃값 인상설로 사재기가 늘어난데다 일부 품목의 가격인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