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내년부터 카메라모듈 공급 업체수를 줄이고 납품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힘에 따라 관련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납품업체로 지정되면 각종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공급이 중단되는 곳은 신규 납품처 확보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휴대폰 가격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카메라모듈 업체 3∼4개를 선정,연간 1천만개씩 대량으로 납품받되 납품 단가를 소폭 낮추는 'KKK프로젝트'를 시행한다.

이에 따라 카메라모듈 납품업체로 지정된 곳은 해마다 1천억원(개당 10달러) 이상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LG전자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는 한성엘컴텍,LG그룹 계열사인 LG이노텍,일본업체 등을 포함해 6∼7개사 정도다.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삼성테크윈 삼성전기 하이쎌 선양디지털이미지 등은 삼성전자에 납품 중이다.

파워로직스 매커스 등은 시장진출을 추진 중이지만 제품 생산단계에 비춰 LG전자 납품은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증권 임정민 수석연구원은 "현재 LG전자에 카메라 모듈을 가장 많이 공급하는 한성엘컴텍이 KKK프로젝트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며 "납품업체로 선정될 경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카메라모듈 5백억원어치를 공급할 예정인 한성엘컴텍은 이 같은 기대감으로 이날 6.54%(5백30원) 오른 8천6백30원에 마감됐다.

KKK프로젝트의 후유증도 지적되고 있다.

동양증권 이태진 연구원은 "LG전자 KKK프로젝트에 선정되면 납품규모는 늘어 나지만 납품 단가 소폭 인하가 불가피해 보여 매출 증가에 비해 수익성 개선은 미미할 수 있다"며 "그러나 선정되지 못한 업체들은 납품처 확보에 비상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