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업종대표주를 팔고 대신 업종내 2등주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


주가가 바닥권에서 단기간 10% 가량 급반등하자 일부 외국인들이 이익실현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외국인이 23일 삼성전자 현대차 등 업종대표주를 대거 매도하고 LG전자 기아차 등을 매수한게 이런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표주 매도,2등주 매입


외국인은 최근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등 업종 대표주에 대해 일제히 매도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의 경우 8월 첫째주와 둘째주에 각각 9백57억원,4백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난주에는 1천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속적인 순매수로 반등장을 주도했던 포스코와 현대차도 지난 주부터 외국인 매물에 시달리며 주가가 주춤거리고 있다.


반면 업종내 2등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는 늘어나는 양상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공세와는 반대로 지난 한주 동안 LG전자를 7백26억원어치 사들였다.


또 포스코를 파는 대신 INI스틸 동국제강 동부제강 등 업종내 2등주들을 순매수,관련 종목의 주가를 급등시켰다.


현대모비스에 대한 매수도 지속되고 있으며 매수강도도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되고 있다.


◆이익실현 나선 외국인


업종대표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전환은 단기 급반등에 따른 이익실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포스코의 경우 외국인의 지분율이 70%에 달하며 사상최고가에 근접하자 경계매물이 나오고 있고,현대차도 40여일 만에 20% 가까이 급등하자 외국인들이 차익매물을 내놓고 있다(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는 것이다.


지난 주부터 프로그램 매수가 대규모로 일어나고 있는 점도 외국인 매도전환의 또 다른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팀장은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가 단기급반등하자 외국인들이 이에 대응해 보유비중이 높은 업종대표주를 매물로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업종 대표주들의 주가가 이제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유가나 미국 기술주들의 움직임에 따라 방향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