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일시적으로 수급 및 심리개선에 힘입어 반등세를 탔지만 뚜렷한 매수 주체와 모멘텀 상실로 정체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장세에선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권유한다.


확실한 투자동인이 없을 때는 기업별 실적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성호 우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3일 "증시는 지금 모멘텀에서 기업의 내재가치(펀더멘털)를 재평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무엇보다 개별 기업의 영업이익 흐름에 주목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기업의 주가는 매출액이나 순이익보다 영업이익 증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실적의 주가반영도가 어느 정도인지,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여력의 기준이 되는 현금보유액은 어느 정도인지 등도 중요한 투자기준이 될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주가는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좌우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영업이익이 늘어난 기업들의 주가가 매출액이나 순이익증가 기업보다 더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5백6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지난 7월1일부터 8월19일까지 주가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영업이익이 증가한 상장사들의 주가는 4.1% 상승,매출액 및 순이익 증가 기업의 주가 상승률(각각 3.2% 3.6%)보다 높았다.


기업별로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1.4% 증가한 코오롱인터내셔널의 주가가 같은 기간 1백39.3% 상승했고,영업실적이 호전된 한익스프레스와 삼립식품 주가도 각각 95.6% 88.1%씩 올랐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2백48% 급증한 두산중공업 주가도 같은 기간 34.5% 상승했다.


LG투자증권 안정환 연구원도 "매출액 증가율보다 영업이익이나 순이익 증가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관련 기업에 주목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상장기업중 지난 2분기 매출액이 1천억원 이상이고 매출액 증가율(전년동기 대비)이 10% 이상인 기업중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보다 높은 종목 15개를 투자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 POSCO INI스틸 동국제강 호남석유화학 신한금융지주 호텔신라 엔씨소프트 현대미포조선 대우건설 신세계 에스원 동아제약 등이 그것이다.


◆주가의 실적반영도가 높은 기업도 '주목'


실적호전이 곧바로 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종목도 관심의 대상이다.


동원증권 정훈석 연구원은 대한해운을 대표적으로 꼽았다.


이 회사는 매분기 이익증가율이 전년동기대비 10% 정도의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분기 실적이 발표될 때마다 주가가 큰폭의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 대한해운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7% 증가했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연일 상승,7월 이후 현재까지 40% 이상 급등했다.


정 연구원은 이와 비슷한 종목으로 현대미포조선 세아홀딩스 동국제강 광동제약 두산중공업 등을 꼽았다.


그는 "이런 종목은 이익의 안정적인 성장이 돋보여 향후에도 실적발표때마다 주가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