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고교 등 학교의 교과과정에 신용교육이 강화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5학년도부터 사용될 중ㆍ고교 교과서에 건전한 신용관리 및 합리적인 소비생활의 중요성 등 신용과 관련된 내용을 대폭 수록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그동안 교과서에는 신용카드 사용법 정도가 실렸다"며 "사회에 진출할 학생들이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도록 교육시켜야 한다고 판단해 신용 관련 내용을 크게 확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신용 관련 내용이 새로 실리는 교과서는 중학교 '사회'와 고교 '사회' '경제' '법과 사회' 등으로 이들 과목 교과서가 검·인정인 점을 감안하면 모두 19책 30여곳에 달한다.

C발행사의 중학교 '사회2' 새 교과서는 '신용사회의 빛과 그림자'라는 주제에서 "건전한 신용 관리는 사회구성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필수조건"이라고 설명한 뒤 학생들에게 신용 남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폐해나 신용불량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다룬다.

K발행사의 중학교 '사회3' 새 교과서에도 "2004년 4월 현재 신용불량자가 약 3백80만명에 이르며 이 중 20∼30대가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특히, 경제활동 능력이 없는 10대도 4천여명에 이른다"고 언급하면서 합리적 소비생활 및 신용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교육부는 또 금융감독원과 함께 관련내용에 대해 자세하고 다양한 사례를 수록한 교사용 지도자료도 발간해 내년 신학기 학교 현장에 배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황인학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학생들이 신용카드의 원리와 신용불량자 문제 등에 대해 알게 된다면 시장원리에 대한 이해와 선택에 따른 책임 등 올바른 시장관과 기업관을 정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