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개발을 위해 팔촌까지 망한 터라,대통령의 격려 방문도 도움이 안 되더라"

한 중소 기업 경영인의 울분 섞인 토로가 최근에 화제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고용환경 악화와 소비위축,투자 부진으로 인해 많은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만,지방 중소기업들의 사정은 더 안 좋게 마련이다.

한국 경제의 중앙 집중현상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심각하다.

고급인력의 유치가 어려운 데다,기업경영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지방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도 연구소를 수도권으로 옮겨야 하는 경제적 부담감까지 떠 안고 있는 상태.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지방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이 있다.

"우물 안에 있지만 우물 밖을 생각하라"는 경영 마인드를 바탕으로 "작지만 세계 속에서 빛나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고성장 중소기업군단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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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국제해사기구)는 지난 7월 1일부터 500톤 이상의 선박에 통신 안전장치인 SSAS(Ship Security Alert System 선박안전경보장치)와 AIS(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 선박자동식별장치)의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규정했다.

이라크 전쟁 여파로 선박에 대한 테러 위협의 수위가 높아짐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부산의 한 벤처기업이 국적선 및 차량 테러 등에 대비한 선박안전경보시스템과 전파교란장치를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해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초점이 되고 있는 기업은 해상통신장비업체인 (주)사라콤(대표 임건 www.saracom.net).

지난 197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최근 해상에서 테러와 무장공격 등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육상의 해당기관과 선사에 이 사실을 전달,선원과 선박을 보호할 수 있는 선박안전경보시스템 SSAS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테러범이 선박에 침입할 경우 배의 브리지와 선장실 등에 숨겨진 버튼을 누르면 2분 내에 구조요청이 되는 선박안전경보장치다.

2분 이내에 선박 이름과 시간,위치,방향 등의 선박정보를 육상의 관계기관 및 선사에 인공위성을 통하여 전달하여,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위험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주)사라콤은 이에 앞서 지난 3월 선박자동 식별장치인 AIS를 개발하는데도 성공한 바 있다.

AIS는 GPS 기능을 부착해 반경 25km 이내 선박의 움직임을 인식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선박용 하이테크 장비로,지금까지 스웨덴과 덴마크,일본 등으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선박 및 해안 국 주변의 모든 선박정보를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 장비는 원하는 상대방과의 메시지 통신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AIS는 외국제품이 지원하지 못하는 그래픽 처리와 전원 부 일체형 구조 및 한글 메뉴 기능을 갖추고 있는 등 성능 면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주)사라콤의 모든 제품군은 최상의 기술력이 집약된 통신과학의 결정체로 평가받고 있음에도,가격은 외국제품의 절반 가량에 불과하다.

외국제품의 수입대체 효과에서 벗어나 해외수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임건 대표는"지난 99년부터 뛰어든 방송용 중계기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음에 따라 이미 시제품을 출시한 디지털TV중계기를 비롯해 육.해상을 망라한 종합통신장비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며"타 업체보다 방송용 중계기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시장석권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주)사라콤의 방송관련 제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유럽시장에서 많은 러브 콜을 받고 있다.

(051)6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