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선 < 메디포스트 사장 ysyang@medi-post.co.kr >

어느날 갑자기(?) 줄기세포산업이 정보산업과 견줄만한 우리나라 차세대 동력산업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서울대 황우석 박사 관련 기사를 며칠에 한번씩은 볼 수 있을 만큼 줄기세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줄기세포 관련 사업을 하고 연구를 하는 사람으로서는 내심 반가운 마음이다. 하지만 어느 스타에 대한 일시적인 스포트라이트로 끝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가 있다.

'세포'는 우리 생명체를 이루는 최소 기능 단위다.

세포들이 모여 특정한 액션을 하는 조직을 형성하기도 하며,다양한 세포와 조직들이 형태를 이루어 간,심장 같은 장기(organ)를 형성한다.

이러한 신비로운 생명체의 구성 요소들이 모두 수정란이라고 하는 한 개의 세포로부터 시작됐는데,수정란이야말로 가장 원시적인 '줄기세포'다.

결국 줄기세포를 난치병 치료에 이용하고자 하는 시도는 2백 종류 이상의 세포와 조직으로 구성된 인간 개체를 만들어낸 줄기세포의 능력을 다시 한번 재현하고자 하는 것이며,이는 아직 완치법을 찾지 못한 일부 질병에 대해서는 인간이 시도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처럼 보인다.

자동차의 부품이라면 똑같은 것을 공장에서 만들어 대체하면 되지만 인체의 부품은 그 원천재료를 구할 수도 없었고 제조방법도 몰랐다.

지금의 단계는 원천재료가 될 수 있는 줄기세포를 얻는 다양한 방법을 찾는 중이며,그 세포를 이용해 원하는 부품으로 완성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면 언제쯤 줄기세포 치료제가 정말로 실용화될 것인가? 우리가 만들어내고자 하는 인체부품은 처음이 힘들지,기본기술이 완성된 다음의 응용제품들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퍼져나가 난치병을 극복하는 데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 줄 것이다.

현재 목표가 되는 줄기세포치료제의 개념은 원시적인 줄기세포를 이용하며,원하는 다양한 세포,조직,장기를 만들어 심장병 당뇨병 뇌졸중 척수장애 간질환 관절염 등의 질병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적어도 10년 뒤 국가를 먹여 살릴만한 동력산업으로 키우려면 엄청난 투자와 지원이 지속돼야 하는데,우선은 전문가들에 의한 세밀한 로드맵과 전략이 만들어져야 하고 소신있는 추진 세력이 필요할 것이다.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그 꿈이 국가와 사회에 동력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