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10개사 중 7곳의 주가가 장부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관리종목과 금융회사 등을 제외한 7백21개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상반기 말 순자산과 시가총액(8월13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 순자산비율(PBR)이 1배에 못미치는 기업은 전체의 70%인 5백4개사로 나타났다.

PBR는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1배 미만이면 주가가 자산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년 말에는 PBR가 1배 미만인 기업이 전체의 61%(4백57개사)였다.

올 상반기 말 7백21개 기업의 평균 PBR는 0.97배로,분석이 이뤄진 지난 99년 이후 가장 낮았다.

99년 5.0배를 기록했던 코스닥기업의 평균 PBR는 △2000년 1.4배 △2001년 2.2배 △2002년 1.1배 △2003년 1.2배 등으로 낮아져 왔다.

이 같은 주가 저평가 현상은 최근 증시 전반의 침체 분위기 속에 코스닥시장의 주가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PBR 1배 미만 기업 중 자기자본이익률(ROE:당기순이익/평균자기자본)이 지난해 한국은행 분석 제조업 전체 평균치인 9.56%보다 높은 업체가 2백6개사에 달해 코스닥기업의 자본 효율성과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PBR가 0.5배 미만이면서 ROE가 10% 이상인 기업도 84개사에 달했다.

무역업체인 명화네트의 ROE는 75.4%로 높았지만 PBR는 0.23배에 불과했다.

생활정보신문 운영업체인 가로수닷컴은 ROE가 48.7%인 데 비해 PBR는 0.20배에 그쳤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시장 평균 PBR가 0.97배라는 것은 시가총액이 기업의 현재 장부가에도 못미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향후 주가 상승여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