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대한 '거품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이틀연속 하락하면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10월물은 2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0.67달러(1.43%) 떨어진 46.05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도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0.51달러(1.2%) 내린 43.03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여전히 불안한 이라크 사태와 러시아 유코스문제 등으로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이라크 남부지역의 석유수출이 정상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9일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폐쇄됐던 이라크 남부지역의 송유관은 이라크 방위군이 석유시설 보호를 위해 남부 산유지역에 배치됨에 따라 재가동됐다.

러시아 정유업체인 유코스가 체납된 세금 17억달러를 이달 말까지 갚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러시아 석유업체들이 생산량과 수출량을 늘릴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유가하락에 일조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마이자르 라흐만 사무총장은 23일 빈에서 열린 OPEC 연례보고에서 "시장안정을 위해 당장 하루 1백만∼1백50만배럴을 증산할 여지가 있으며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추가로 하루 1백만배럴의 원유를 시장에 더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