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지표로 본 증시가 안개속을 걷고 있다.

지수 흐름을 나타내는 주가 이동평균선이 '수수께끼'처럼 얽혀있기 때문이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중기 골든크로스 발생이 임박한 가운데,장기선인 1백20일 이동평균선이 2백4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는 장기 데드크로스 발생도 동시에 눈앞에 두고 있다.

골든크로스는 강세장의 전환 신호로,데드크로스는 지수 하락반전의 신호로 각각 해석된다.

지금의 지수흐름은 골든크로스와 데드크로스를 동시에 앞두고 있는 형국이어서 과연 어느 방향으로 지수가 움직일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 추세로 보면 빠르면 이번주 중 중기 골든크로스와 장기 데드크로스가 동시에 일어날 수도 있다.

이날 현재 20일선은 756.19포인트에 위치해 60일선(758.11)을 밑에서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1백20일선(809.08)은 2백40일선(805.31)을 향해 하향곡선을 그리며 근접하고 있다.

이와 관련,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차티스트)은 "중기 골든크로스와 장기 데드크로스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단기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하락추세가 확인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는 중기 골든크로스는 755 수준에서,장기 데드크로스는 805 수준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종합주가지수는 755∼805의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세종증권 서형석 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지수의 경우 이미 1백20일선이 2백40일선을 하향 돌파하는 장기 데드크로스가 발생해 기술적 반등폭이 제한받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서 중장기 데드크로스 발생이 임박한 것은 단기 반등이 이어지면서 지수가 저항선에 근접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는 당분간 증시는 방향성을 갖춘 흐름보다는 750∼810간의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