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들이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1만3천5백원으로 전날보다 3.85% 올라 4일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미포조선은 3.67% 상승해 사흘째 연중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3.72%와 2.17% 올라 이틀째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그동안 조선주 주가를 억눌러왔던 악재의 강도가 점차 누그러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올 들어 조선주는 전체 원가의 15%를 차지하는 후판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40%나 상승하면서 비용 부담이 급증,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로 약세를 보여왔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 가격에 선행하는 중국 현지의 후판가격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같은 우려감이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용준 대우증권 팀장은 "올해초 중국 현지 후판가격은 국내가격보다 35∼40% 높았지만 최근 국내 가격 상승으로 가격차가 크게 줄었다"며 "국내 후판가격이 추가 상승할 여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해부터 수주했던 고(高)이윤의 선박들이 오는 4분기께부터 건조에 들어가는데다 연내 대규모 추가수주가 예상되는 등 호재성 재료들이 부각되고 있다.

조 팀장은 "9∼10월 중 엑슨모빌로부터의 대형 수주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선주의 실적은 3분기에 바닥을 찍고 4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의 경우는 전날 발표한 1백만주의 자사주 소각 발표가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우증권은 3분기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6백4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9.3% 줄겠지만 4분기엔 8백70억원으로 67.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은 11.4% 줄겠지만 4분기엔 52.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조인갑 신흥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선주는 후판가격에 따른 부담으로 주가 수익비율이 역사적 저점에 근접해 있다"며 "하반기 대형수주가 예상되고 유가 상승으로 선박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어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