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가 우수한 상장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사외이사의 결정에 따라 사전에 이사회 안건을 수정하는 등 사외이사들의 입김이 날로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가 24일 지배구조 평가 상위 5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73%가 이사회 안건을 사외이사와 사전 협의하는 과정에서 내용을 수정하거나 제외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조사 대상 50개 기업 중 한 곳을 제외한 49개사(98%)는 이사회에 앞서 사외이사들에게 안건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했으며,22개사(44%)는 사외이사들에게 미리 안건에 대해 설명하거나 협의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사외이사가 이사회 안건 선정 자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곳은 26개사(52%)로 절반이 넘었다.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한 뒤 특혜 성격의 거래가 줄었다고 응답한 기업은 17개사(34%),이사회의 의사 결정이 더 신중해졌다는 응답은 42개사(86%),경영자 선임절차가 개선됐다는 응답은 37개사(77%)였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