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직원들 사이에 자격증 취득 열풍이 불고 있다.

국제 재무분석사(CFA)뿐 아니라 부동산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에도 증권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남상윤 대우증권 안산지점 주식영업팀 차장은 CFA 3차 최종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한 차례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43세의 늦은 나이에 무려 4년의 시간을 투자해 얻은 결실이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CFA가 3백여명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기업 분석을 직접 담당하지 않는 영업 직원이 CFA를 딴 경우는 드문 일.대우증권은 남 차장 외에도 4명의 CFA 합격자를 배출했다.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증권맨들의 노력은 부동산 영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부동산 자산운용전문인력과정이 개설된 생산성본부에는 지난 학기 총 49명의 정원 가운데 증권사 직원이 9명에 달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임종화 대우증권 연수부장은 "고객의 정보 수준이 높아지면서 회사측이 직원들에게 전문성을 갖추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불안한 미래에 대비하려는 직원들의 욕구가 이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외국계 증권사가 국내에 진입한 이후 이직에 대비해 준비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더라도 명함에 CFA나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이 찍혀있으면 호감을 살 수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