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수수료 인상을 놓고 카드사와 가맹점 간 분쟁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할인점들과 카드회사들이 수수료 인상 문제를 놓고 서로 배수진을 치고 있는 가운데 수수료 인상을 일부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던 홈쇼핑 인터넷몰등 온라인 업체들이 무이자가맹점 계약을 해지하는등 카드회사의 일방적인 조치에 반발하고 나섰다.

또 노래방 비디오방 주유소등 6개 업종 단체들은 이날 전국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에 가입,카드수수료 인상 반대 운동에 동참하기로 해 카드 수수료 분쟁은 전업종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카드수수료 분쟁 홈쇼핑업계로 확산

현대홈쇼핑 LG홈쇼핑은 KB카드의 수수료 인상조치에 반발,가맹점계약 해지를 통보하는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KB카드는 지난달말 홈쇼핑 5개사에 7월 19일자로 수수료를 인상한다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이후 인상된 수수료율을 적용,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현대홈쇼핑은 KB카드의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조치에 반발,무이자 가맹점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공문을 KB카드에 발송했다.

무이자가맹점 계약은 수수료계약과 별도로 맺는 것으로 무이자할부에 따른 이자부담은 홈쇼핑업체들이 모두 떠안고 있다.

따라서 무이자가맹점계약이 해지되면 고객들은 무이자할부 혜택을 주는 다른 카드로 옮겨가 KB카드는 상당한 손실을 볼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의 경우 전체 거래액중 카드할부거래 비중이 72%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수수료 인하등 후속조치가 없을 경우 수수료 일방인상에 따른 계약위반을 문제삼아 법적조치까지 강구키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LG홈쇼핑도 최근 KB카드측에 공문을 보내 수수료인상조치에 항의했다.

LG는 수수료의 일방적인상을 적용할 경우 가맹점 계약해지를 포함한 법적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쇼핑업체들이 카드회사들의 수수료 인상조치에 뒤늦게 반발한 데는 KB카드에 이어 여타 카드사들도 잇따라 인상안을 통보,타격을 실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씨 삼성 LG카드등이 최근 순차적으로 홈쇼핑업체들에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있다.

지금까지 홈쇼핑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카드 결제비율이 85∼95%에 달해 수수료 무이자할부등 카드사요구에 강하게 반발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수부진등 어려운 상황까지 겹치면서 홈쇼핑업체들은 이번 기회에 '협상력'을 보장받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할인점에 이어 홈쇼핑까지 카드수수료분쟁에 휘말릴 조짐을 보이면서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적잖은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해 취급고기준으로 5대홈쇼핑사의 매출액은 4조7천억여원으로 국내 최대 할인점인 이마트보다 많다.

가맹점 탈퇴등으로 치달을 경우 추석대목을 앞둔 시점에서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

홈쇼핑과 카드사의 수수료 문제가 조기에 봉합되지 않을 경우 인터넷쇼핑몰로 분쟁이 확산될 수 있다.

◆노래방 등 가단협 동참

카드수수료 인상에 대한 반발은 동네 노래방 비디오방 음반판매점 등으로 번지고 있다.

사실상 전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전국가맹점사업자 협의회(가단협)는 24일 한국노래문화업중앙회(노래방),한국영상문화시설업중앙회(비디오방),한국일반홈쇼핑기업협회(유사홈쇼핑),한국주유소협회,한국산업용재공구상협회,전국음반유통업 중앙회 등 6개 사업자단체가 카드사의 수수료인상에 반발하며 가단협에 가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가단협은 이날 회의를 열고 회원가입안을 통과시켰으며 카드사 수수료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키로 했다.

가단협은 또 이날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김경배 회장을 비롯한 3인을 공동 대표로 선임하고 "카드업계와 전면전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손성태 송주희 기자 mrhand@hankyum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