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품질이 형편없는 제품을 출시하면 어떻게 합니까.'

신경질적인 고객들의 항의가 홈페이지의 공개 게시판에 단 한마디도 걸러지지 않은 채 무작정 쌓여가는 중소기업이 있다.

DVD타이틀 제작업계 선두업체인 스펙트럼DVD(대표 박영삼·www.dvdmovie.co.kr)는 일반 경영인들이라면 화들짝 놀라서,일단 비공개로 옮겨놓고 대응책을 논의할 만한 항의 글을 내버려두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뮤직DVD타이틀 중 오페라 '토스카' 타이틀에 대한 지적이 올랐다.

오페라 아리아의 경우엔 자막이 충실해야 되는데도 번역 작업에 부실해 짜증이 난다는 항의다.

틀린 자막 제품보다는 '아예 자막이 없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비아냥 섞인 충고까지 붙어있다.

스펙트럼DVD의 공수열 이사는 "스펙트럼DVD는 대표적 DVD네티즌 사이트인 DVD프라임으로부터 최근 4년 연속 최고 타이틀 제작회사상을 받았다"며 "이는 품질 관리의 문제점이 보다 많이 드러나도록 고객 불만을 적극 수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