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인력양성의 첨병 역할을 담당하는 국내 최고의 산업기술 메카로 거듭나겠습니다."

24일 취임한 박봉규 한국산업기술재단 신임 사무총장(51·사진)은 "기술개발이 뒷받침되지 않는 경제성장은 결국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며 "기술재단이 대학과 산업현장의 인력 불일치 현상을 해결하고 산업기술 개발의 거점 역할을 담당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총장은 "기술재단은 2001년 설립 이후 3년간 주위의 우려와는 달리 조직위상은 물론 사업성과 측면에서도 큰 성공을 거둬왔다"며 "외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그동안 벌여왔던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데도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단순한 대기업 하청에 머물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기술력 함양 여부가 우리 경제의 사활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들이 가장 애로를 겪고 있는 기술 개발과 우수 인력 보급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고시 17회 출신으로 산업자원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며 무역투자실장(1급)을 지냈던 그는 후배들을 위해 이달 초 용퇴한 뒤 공모 절차를 거쳐 민간 기관 수장에 오른 만큼 감회가 다를 수밖에 없다.

박 총장은 "사막 한 가운데 떨어진 것 같은 두려움과 함께 무엇인가를 성취할 수 있다는 설렘이 교차한다"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29년간의 공직생활에서 쌓은 조직 관리와 정책 운영의 노하우를 경영활동에 접목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산업기술재단은 2001년 2월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와 산업자원부가 산업기술인력 양성,기술 네트워크 구축 등을 목적으로 공동 출연해 설립한 기관으로 이공계 취업 프로그램,해외 기술협력 사업 등을 맡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