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 > - 김인태 비씨카드 프로세싱 본부장

지난 99년 이후 정부의 신용카드 사용 활성화 정책으로 신용카드 이용규모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2002년 이후 카드사의 부실채권이 급증함에 따라 지난해 6개 전업계 카드사의 손실규모만 10조원을 넘어서게 됐으며,이에 따라 신용카드 회사들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고비용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하게 됐다.

종전의 현금서비스 중심의 비정상적인 영업구조도 신용판매(물품구입) 위주의 정상적인 영업구조로 변경하는 작업이 병행됐음은 물론이다.

따라서 영업환경이 변한 만큼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이 현실에 맞게 조정될 필요가 있다는 게 비씨카드의 입장이다.

비씨카드가 지난 한햇동안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A사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가맹점 수수료율이 4.7%를 넘어야 이익을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현재 1.5%로 책정돼 있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합리적으로 조정되지 않는다면 소비자가 카드를 쓰면 쓸수록 카드사가 적자를 보게 되는 구조가 고착화될 수밖에 없다.

특히 할인점의 경우 2만∼3만원대의 소액 결제가 전체 결제금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비씨의 경우 지난 한 해 이마트에서만 2백5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영업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물론 과거 과다한 '가맹점 마케팅'을 펼치면서 매출 비중이 큰 할인점 등 대형 가맹점 수수료를 경쟁적으로 깎아준 원죄(原罪)가 카드사에게 있음은 인정한다.

그러나 카드업계의 생존이 걸려 있는 마당에 더 이상 예전처럼 물러설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