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10개월만에 일본에서 귀국한 것으로 확인돼 그룹 현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홀수달은 국내,짝수달은 일본에 체류하며 한국과 일본 계열사들의 경영현안을 챙겨왔던 신 회장은 대선자금 문제가 불거진 지난해 10월 일본에 건너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신 회장의 뒤늦은 귀국은 기업인의 발목을 잡았던 대선자금 파문이 일단락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귀국한 이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전용 객실에 머물며 외부에는 귀국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지인들과 만나는 등 조용히 일정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롯데그룹에는 신 회장이 없던 지난 10개월 사이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우선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이 KP케미칼을 인수함으로써 유화업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부산에 연고를 둔 대선주조는 신준호 롯데햄·롯데우유 부회장이 지분을 매입,1대주주로 떠오름에 따라 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소문만 무성하던 홈쇼핑업체와 진로 인수문제가 신 회장 귀국으로 가시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업확장이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