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적자 몸살 내핍경영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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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청이 고속철(KTX) 때문에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들고 있다.
KTX 이용객 수가 당초 예상치를 훨씬 밑돌면서 수입이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가·고품질의 KTX서비스를 도입하면 경영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오히려 KTX가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철도청은 경비절감에 발벗고 나서는 등 내핍경영에 돌입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못해 속만 태우고 있다.
◆수입,예상치의 절반에 그쳐=25일 철도청에 따르면 지난 4월1일 개통한 KTX의 수입은 올해 6천8백여억원으로 당초 예상액 1조2천7백억원의 절반(54%)에 그칠 전망이다. 여기에 고속철도 선로 사용료(3천억원)와 고속철도 부채 원리금(5천2백억원) 등을 지불하고 나면 올해 적자 규모는 7천3백4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고속철도는 개통 초기부터 일반 열차와의 환승불편,역방향 좌석 등의 논란에 휩싸이면서 탑승률이 기대에 훨씬 못미쳤다.
최근 탑승률은 평균 60%대에 머물고 있다. 주말은 그나마 90%대의 탑승률을 보이고 있으나 평일의 경우 50%에 그치고 있다. 실제 KTX 이용객은 하루평균 7만여명으로 당초 예상치 15만명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9월23일까지 한 달 간 한시적으로 요금을 30% 특별 할인해주는 등 '박리다매'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할 전망이다.
◆인원감축 등 경비절감=철도청은 경영관리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경비절감 추진팀'을 구성,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우선 철도안전에 필요한 필수적인 사업 외 나머지 사업은 당분간 축소 또는 보류하기로 했다. 또 에너지 패트롤 시행을 통한 에너지 사용 합리화와 인원 감축 등 인건비 절감 등 경영개선작업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철도청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총 7천2백여억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자구노력만으로는 적자를 모두 메우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정부에 고속철도 선로 사용료 면제 등 지원확대를 건의할 계획이다.
철도청 김선호 경영관리실장은 "내년 공사화를 앞둔 상태에서 현재의 적자 예상규모를 볼 때 전환 첫해부터 심각한 경영부실이 예상된다"며 "자체적인 경영개선활동 노력과 함께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
KTX 이용객 수가 당초 예상치를 훨씬 밑돌면서 수입이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가·고품질의 KTX서비스를 도입하면 경영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오히려 KTX가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철도청은 경비절감에 발벗고 나서는 등 내핍경영에 돌입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못해 속만 태우고 있다.
◆수입,예상치의 절반에 그쳐=25일 철도청에 따르면 지난 4월1일 개통한 KTX의 수입은 올해 6천8백여억원으로 당초 예상액 1조2천7백억원의 절반(54%)에 그칠 전망이다. 여기에 고속철도 선로 사용료(3천억원)와 고속철도 부채 원리금(5천2백억원) 등을 지불하고 나면 올해 적자 규모는 7천3백4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고속철도는 개통 초기부터 일반 열차와의 환승불편,역방향 좌석 등의 논란에 휩싸이면서 탑승률이 기대에 훨씬 못미쳤다.
최근 탑승률은 평균 60%대에 머물고 있다. 주말은 그나마 90%대의 탑승률을 보이고 있으나 평일의 경우 50%에 그치고 있다. 실제 KTX 이용객은 하루평균 7만여명으로 당초 예상치 15만명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9월23일까지 한 달 간 한시적으로 요금을 30% 특별 할인해주는 등 '박리다매'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할 전망이다.
◆인원감축 등 경비절감=철도청은 경영관리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경비절감 추진팀'을 구성,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우선 철도안전에 필요한 필수적인 사업 외 나머지 사업은 당분간 축소 또는 보류하기로 했다. 또 에너지 패트롤 시행을 통한 에너지 사용 합리화와 인원 감축 등 인건비 절감 등 경영개선작업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철도청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총 7천2백여억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자구노력만으로는 적자를 모두 메우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고 정부에 고속철도 선로 사용료 면제 등 지원확대를 건의할 계획이다.
철도청 김선호 경영관리실장은 "내년 공사화를 앞둔 상태에서 현재의 적자 예상규모를 볼 때 전환 첫해부터 심각한 경영부실이 예상된다"며 "자체적인 경영개선활동 노력과 함께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