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신행정수도 건설 및 부패 추방과 관련된 장관급 위원장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해 이들의 '돌연사표'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남주 부패방지위원장은 25일 부방위 간부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대통령의) 정책변화에 따라 그에 맞는 인물이 적합할 것 같다"며 사임배경을 설명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3월부터 부방위원장을 맡아왔다.

이와 관련,정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총리와 역할분담을 하면서 부패척결을 직접 챙기겠다고 할 정도로 국정의 최대과제로 정함에 따라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되고,이에 따라 이 위원장의 심적 부담도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부방위가 감사원 검찰 법무부 등 '사정관계 기관'을 총괄하면서 주도해야 할 입장"이라며 "시민단체에서 오래 활동해온데다 사람 좋은 '호인'으로 알려진 이 위원장이 이 업무를 원만하게 수행해 나가는데 어려움을 예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간부들과의 오찬에서 "오는 9월2일 반부패관계 장관회의 등이 예정돼 있어 물러나려면 빨리 정리하는 게 낫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에 따라 후임자 인선에 들어갔다.

청와대는 특히 노 대통령이 분권형 총리제에서 대통령이 반드시 챙겨나가겠다고 밝힌 업무였다는 점에 주목,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사정기관 출신을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보다 하루 전인 24일 김안제 신행정수도건설추진 공동위원장의 사의 사실이 알려져 대통령 자문기구나 직속의 각종 위원회에 대한 대규모 인사가 단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