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슬링의 메달 후보들이 예선탈락하며 메달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한국의 간판 레슬러' 김인섭(삼성생명)이 충격적인 탈락을 한 데 이어 최덕훈(성신양회),임대원(삼성생명) 등이 준결승전 진출에 실패했다.

김인섭은 2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테네 아노리오시아홀에서 열린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 예선 최종전에서 지난 2002년 이 체급 세계선수권자인 지미 사무엘손(스웨덴)에 1-3으로 역전패,준결승행이 좌절됐다.

조별리그를 2연승으로 통과했던 김인섭은 2라운드 초반 클린치에서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려 1점을 선취했으나 중반 뒤잡기로 동점을 허용한데 이어 파테르 자세에서 2점짜리 옆굴리기를 당해 무너졌다.

이어 임대원도 그레코로만형 55kg급 예선 마지막경기에서 구에이다르 마메달리에프(러시아)에 0-3으로 무릎을 꿇어 메달의 꿈을 접었다.

이날 오후 74kg급에 출전한 최덕훈은 1조리그 서전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강적 필리베르토 아즈쿠이(쿠바)에 2-6으로 패해 준결승행이 사실상 좌절됐다.

복싱에서도 홍무원(국군체육부대)과 백종섭(대천체육관)이 8강전에서 탈락했다.

복싱의 홍무원은 이날 페리스테리 올림픽복싱홀에서 열린 48㎏급 8강전에서 얀 바르텔레미 바레라(쿠바)에 30-11로 패했다.

또 60㎏급의 백종섭도 18세 '복싱 신동' 아미르 칸(영국)의 소나기 펀치에 1회 1분37초만에 RSC패를 당해 4강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올림픽에 첫 자력 출전한 승마는 선전을 펼친 끝에 9위에 올랐다.

우정호,황순원,손봉각,주정현(이상 삼성전자) 등은 이날 마르코풀로 승마장에서 열린 장애물비월 단체전 결선라운드에서 9위를 차지했다.

단체전 1라운드에서 10위에 올라 사상 처음으로 결선 라운드에 진출한데 이어 결선에서는 순위를 한계단 끌어 올린 것.

승마 장애물 비월 단체전은 퀄리파잉을 통해 올림픽 출전권을 딴 16개국이 1라운드를 치러 10개국을 골라낸 후 결선 라운드에서 최종 순위를 정한다.

한국 승마는 주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권을 얻었던 88년 서울올림픽 때 장애물비월 단체전에 나간 적이 있지만 1라운드에서 16개 출전국 가운데 16위에 그쳐 결선 라운드에는 나가지 못했었다.

결선 라운드에서 한국은 첫 주자로 나선 손봉각이 벌점을 5점만 받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지만 에이스 우정호가 벌점을 16점이나 받아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그러나 세번째 주자 황순원이 벌점 6점으로 선전하며 순위를 9위로 끌어올리며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