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소가 5백만개 이상인 고화소 디지털카메라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26일 6백만화소급 신제품을 선보였다.

올림푸스 소니 캐논 등 일본계 디카 업체들은 8백만화소대 제품까지 팔고 있다.

이제 땀구멍이나 솜털까지 선명하게 찍을 수 없다면 디지털카메라란 말을 듣기도 어렵게 됐다.

고화소 디카는 60만원 안팎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사진애호가나 얼리어답터(신제품을 남보다 먼저 구매해서 써보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고화소 디카 신제품=삼성테크윈은 26일 6백만화소대 '케녹스 V6'를 출시했다.

광학 3배 줌에 디지털 4배 줌을 추가,최대 12배 줌까지 가능한 제품으로 고성능 슈나이더 렌즈가 장착돼 있다. 크기는 105.5×54.6×38mm,무게는 1백65g이다.

인쇄작업용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판매가는 59만8천원.

삼성은 오는 10월에는 7백만화소대,내년 초엔 8백만화소 이상의 제품을 선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엔 5백만화소대 '케녹스 알파5'를 선보였다.

캐논은 26일 8백20만화소의 준전문가 및 아마추어 사진가용 렌즈교환식(SLR) 디카 'EOS 20D'를 내놓았다.

초당 5매씩 23매까지 연속 촬영할 수 있고 흔들리는 피사체도 초점을 맞춰 찍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LR 카메라로는 처음 모노크롬 모드를 탑재,흑백촬영도 가능하다.

올림푸스 소니 캐논 등 일본계 업체들은 이미 6백만∼8백만화소대 제품을 팔고 있다.

올림푸스한국의 6백10만화소대 'C-60Z'와 5cm 근접촬영이 가능한 8백만화소대 'C-8080WZ',소니코리아의 8백만화소대 'DSC-F828',캐논(LG상사)의 8백만화소대 '파워샷프로1' 등이 대표적이다.

후지필름은 오는 10월께 전문가용인 1천2백만화소대 디카 '파인픽스 S3프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계 코닥의 '이지쉐어 DX7630'은 6백20만화소급 디카로 수동촬영이 가능하고 2.2인치 액정화면이 달려 있다.

◆고화소 디카의 장점=단순히 3×5인치나 4×6인치 사진을 뽑기 위해서라면 3백만화소 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나 가족사진을 크게 뽑아 액자에 넣어 두고자 하는 경우엔 화소가 더 많아야 한다.

사진을 A4 크기로 인화하기 위해서는 4백만화소 이상이어야 하고,A3 크기라면 6백만화소는 돼야 한다.

디카업계 관계자는 "고급 아날로그 필름으로는 인간이 눈으로 보는 색상의 3분의 2 정도까지 구현할 수 있는 반면,기존 디카로는 10분의 1밖에 구현하지 못한다"며 "1천만화소 안팎의 고급 디카는 아날로그 필름에 버금가는 다양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