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정부가 셋째 아이를 낳는 부부에게 1만8천싱가포르달러(약 1천2백만원)를 주기로 하는 등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출산 장려책으로 독신자가 결혼하면 더 큰 집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출산휴가 기간도 종전보다 대폭 늘리기로 했다.

또 셋째나 넷째 아이를 낳을 경우 1만8천싱가포르달러를 주고 아이가 있는 직장인의 휴가 일수도 연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외국인 가정부를 고용하기 위해 정부에 내야 하는 세금을 경감해주는 한편 학력제한 없이 누구나 정부가 주도하는 '짝 찾아주기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는 이와 관련,"출산율 저하를 막기 위해 정부의 출산지원비 관련 예산을 현재 연간 5억싱가포르달러에서 8억싱가포르달러로 60%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출산장려책은 단지 인센티브의 문제가 아니라 국방 경제 노동 분야에서 필요한 인력 충원을 해야 하는 국가의 미래가 달린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정부가 이처럼 출산장려 정책에 적극 나선 것은 싱가포르의 출산율이 해마다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기간 중 낳은 평균 아이 수)은 지난해 사상 최저치인 1.26명을 기록했다.

이는 싱가포르의 현재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출산율 2.1명에 턱없이 모자란 것이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