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大入] 대학들 '곤혹' .. "1등급만 2만4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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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시안)'이 26일 발표되자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은 논술, 면접 등을 강화해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수능이라는 변별 수단이 사라진 상황에서 학생부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지는 미지수"라며 학생 선발에 어려움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수능 9등급 세분화해야=대학들은 수능 성적을 9등급으로 나누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수능 응시자가 60만명이라고 가정하고 등급을 9개로 나누면 1등급만 2만4천명이나 되는데 이는 주요 10개 대학 정원과 맞먹는 인원이기 때문이다.
주요 대학들은 2만4천명의 1등급 학생을 놓고 수능이 아닌 다른 수단을 통해 학생을 선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대 김완진 입학관리본부장은 "학생부(내신)를 통한 학생 선발을 유도한다는 취지에는 찬성한다"면서도 "새 제도 안에서는 상위권 우수 학생 선발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지원하는 학생 대부분이 1등급일텐데 어떻게 옥석을 가려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등급을 좀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학생부 성적에 평균과 원점수,표준편차를 줄 경우 변별력은 높아지겠지만 여전히 학교간 격차를 반영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그러나 등급을 더 세분화하면 대학이 수능 위주의 선발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면접,논술 강화밖에는=대학들은 당장은 수능 변별력 약화를 면접·구술,논술고사로 보완할 수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본고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완진 본부장은 "새 제도의 테두리 안에서라도 논술,면접 등으로 학생을 평가해 선발하도록 대학의 선발 자율권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며 "본고사 형태에 대한 제재를 풀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중앙대 이영구 입학처장은 "교육부에서는 고교등급제를 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미 일부 대학이 도입하고 있고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교육부와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본고사에 준하는 논술,면접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세대 백윤수 입학처장은 "교육부가 대학에 얼마나 자율성을 주느냐에 따라 심층면접,심층논술로 갈 수밖에 없다"며 "이제 좋은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각자 객관적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등 대학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그러나 한편으로는 "수능이라는 변별 수단이 사라진 상황에서 학생부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지는 미지수"라며 학생 선발에 어려움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수능 9등급 세분화해야=대학들은 수능 성적을 9등급으로 나누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수능 응시자가 60만명이라고 가정하고 등급을 9개로 나누면 1등급만 2만4천명이나 되는데 이는 주요 10개 대학 정원과 맞먹는 인원이기 때문이다.
주요 대학들은 2만4천명의 1등급 학생을 놓고 수능이 아닌 다른 수단을 통해 학생을 선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대 김완진 입학관리본부장은 "학생부(내신)를 통한 학생 선발을 유도한다는 취지에는 찬성한다"면서도 "새 제도 안에서는 상위권 우수 학생 선발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지원하는 학생 대부분이 1등급일텐데 어떻게 옥석을 가려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등급을 좀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학생부 성적에 평균과 원점수,표준편차를 줄 경우 변별력은 높아지겠지만 여전히 학교간 격차를 반영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그러나 등급을 더 세분화하면 대학이 수능 위주의 선발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면접,논술 강화밖에는=대학들은 당장은 수능 변별력 약화를 면접·구술,논술고사로 보완할 수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본고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완진 본부장은 "새 제도의 테두리 안에서라도 논술,면접 등으로 학생을 평가해 선발하도록 대학의 선발 자율권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며 "본고사 형태에 대한 제재를 풀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중앙대 이영구 입학처장은 "교육부에서는 고교등급제를 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미 일부 대학이 도입하고 있고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교육부와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본고사에 준하는 논술,면접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세대 백윤수 입학처장은 "교육부가 대학에 얼마나 자율성을 주느냐에 따라 심층면접,심층논술로 갈 수밖에 없다"며 "이제 좋은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각자 객관적 평가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등 대학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