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주택업체들이 최근 미분양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의 해외 세일에 적극 나서며 활로를 찾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솔렉스는 지난 6월 하나은행 미국 뉴욕지점이 교포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자산 운용에 관한 설명회'에 맞춰 인근에서 주상복합 '용산 이안'(서울 용산구)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가졌다.


솔렉스는 즉석에서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20여실의 오피스텔 가운데 12실을 팔았다.


물론 하나은행을 통한 담보 대출도 함께 이뤄졌다.


이윤영 솔렉스 차장은 "교포 1·5세대들은 여전히 국내 부동산에 관심이 높았다"며 "이들은 단순히 투자대상 물건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 알선 및 부동산 관리까지 맡아줄 업체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세창도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교포들을 대상으로 분양 물량 판매에 나서 상당한 실적을 올렸다.


세창은 경기도 고양시에 건설 중인 주상복합아파트 '짜임 콤플렉스' 1백9가구 가운데 50가구를 해외교포들에게 선분양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뉴욕에서 1차 설명회를 연 후 한인들의 문의가 쇄도해 2차 설명회를 개최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삼부토건이 평택시 포승면에서 분양 중인 '삼부 르네상스'의 분양 대행을 맡고 있는 '좋은 집'도 미분양 물량을 해외 교포에게 판매키로 하고 국내 은행 현지 지점과의 공동 투자설명회를 준비 중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