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새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연출 이성주)이 9월4일 첫 방영된다.

KBS가 지난해 5월부터 준비해온 이 드라마는 제작비 3백50억원에 연인원 2만여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되는 대작(1백부작)이다.

길이 19m,높이 5m,무게 80t에 이르는 거북선 등 실물 크기의 전투선 6척을 직접 제작하고 1만5천평에 이르는 전라 좌수영 세트장도 새로 만들었다.

실감나는 해상전투 재현을 위해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의 특수영상팀이 대거 투입되기도 했다.

주인공 이순신역은 탤런트 김명민이 맡는다.

김명민은 이 드라마를 통해 기존의 영웅 이미지와는 다른 '인간 이순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박제된 영웅'이 아닌 '살아 숨쉬는 영웅'을 연기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이순신이라는 인물에 몰입하기 위해 소설가 김훈의 '칼의 노래'를 교과서처럼 끼고 다녔다고 한다.

원균역을 맡은 최재성의 각오도 새롭다.

이순신을 모함한 간사한 인물로만 알려진 원균은 '불멸…'에서는 다른 모습으로 그려진다.

최재성은 "이순신이 '지장(智將)'이라면 원균은 '맹장(猛將)'"이라며 "흔히 우리가 알고 있던 비겁하고 무능한 인물이 아니라 의리에 죽고 사는 원균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이 드라마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주말 밤 편성표까지 새로 짰다.

주말 '뉴스9' 방영 시간을 30분에서 20분으로 줄이고 시사프로그램을 내보낸 뒤 오후 10시부터 '불멸…'을 내보내기로 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