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잡지 포천은 최신호(9월6일자)에서 지난 3년간 가장 크게 성장한 미기업 1백개를 발표했다.

이들기업은 3년간 매출과 순익이 매년 20%이상씩 늘었고 주가도 급등했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이익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기업의 성공스토리는 주목거리다.

미성장 1백대기업의 성공비결을 소개한다.

◆늙지 않는 비즈니스모델이 필요하다=비즈니스모델은 지속적으로 돈을 뽑아낼 수 있는 구조여야 한다.

없다면 인수합병을 통해 남의 것이라도 가져와야 한다.

일렉트로닉 아츠(성장률 30위)는 축구부터 골프까지 다양한 온라인 스포츠 게임을 만들고,인기 선수와 유명 리그가 새로 탄생할 때마다 게임 내용을 새로 쓴다.

이 회사는 지난 10년간 같은 게임을 팔았지만 매출은 매년 20%씩 늘었다.

PC용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이 주사업이던 시맨텍(24위)은 3년간 방화벽,침입탐지 기술 등을 여기저기서 사들여 기업 솔루션 사업을 추가했으며,이 기간 주가는 8백41%나 폭등했다.

◆구체적인 목표로 미래를 준비하라=목표는 되도록 구체적이어야 한다.

제약 회사 지넨테크(61위)는 잠재 시장 규모 3억∼5억달러의 암과 혈관질환 치료약 개발에 집중한다.

대기업이 관심 갖지 않을 만큼 작고,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만큼 큰 규모다.

유통 업체라면 시장 흐름을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세계적인 가죽 패션 브랜드인 코치(42위)는 매년 고객 1만명을 인터뷰하고 신상품 출시 때마다 북미 매장 1백74개점에서 6개월간 소비자 반응을 테스트하고 있다.

◆성장 산업에는 수명이 있다=포천은 1991년부터 매년 1백대 성장 기업을 뽑았다.

델은 7년이나 이 리스트에 포함됐고,주가는 지난 91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1만8천%나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스타벅스도 6번 연속 등장했다.

하지만 대다수는 중도 탈락했다.

94년 성장률 3위였던 콜롬비아HCA병원은 97년 뇌물 수수로 적발된 뒤 주가가 폭락했고,97년 1위였던 석유탐사 회사 글로벌머린은 국제 유가에 따라 순위리스트에 들락날락했다.

성장을 주도하는 산업도 의료,석유,기술,부동산 순으로 바뀌었다.

◆뜨는 기업과 종목은=부동산 이후 산업 성장을 주도할 기업과 업종은 무엇일까? 포천은 브래들리 제약,시맨텍,일렉트로닉 아츠,토르 인더스트리,엔코어 어쿼지션,포리스트 랩스,풀테 홈스 등 7개를 뽑았다.

특정 제품에 집중하는 전문 업체들로 향후 3∼5년간 연 평균 20% 안팎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브래들리 제약은 사마귀 같은 피부과 만성질환 의약품,포리스트 랩스는 알츠하이머 치료약 전문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