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가 외국인의 순환매 바통을 이어받으며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좋아진 데 비해 최근 반등장에서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올라 가격 메리트가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LG 주가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1.33% 오른 1만5천2백원으로 마감돼 지난 5일 재상장된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DSK와 골드만삭스 창구를 통해 90여만주를 매수했다.

GS홀딩스도 2.76% 상승한 2만2천3백원으로 장을 마쳤다.

ING증권을 창구로 6만여주의 매수가 이뤄졌다.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은 5.02% 급상승한 1만3천6백원을 기록했다.

한화농심도 외국인 러브콜이 이어진 가운데 각각 2.72% 2.74% 오른 9천70원과 24만3천5백원으로 장을 마쳤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대부분이 지난 상반기에 우량 자회사 덕에 실적이 크게 늘어난데다 자회사 보유주식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싸다는 점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의 경우 올 상반기 LG전자 LG화학 등 주력 계열사의 영업호조로 지분법평가익이 급증한 데 따라 순이익이 4천5백5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배나 급증했다.

배당여력도 커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LG는 올해 주당 2백50원을 배당했지만 내년에는 브랜드 로열티 수입이 늘어나면서 주당 7백50원을 배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 김남중 연구원은 "사모주식투자펀드(PEF)가 도입되면 자회사 투자지분 가치가 높은 지주회사가 주요 타깃이 될 수 있어 지주회사 테마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