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검사 출신의 정성진 전 국민대 총장을 부패방지위원장에 기용한 것은 앞으로 부방위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검찰 감사원 경찰 등 사정기관을 주도적으로 이끌게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통령이 직접 챙길 업무'라는 노 대통령의 천명과 이남주 전 위원장의 전격적인 사표 배경과 맥이 닿는 인사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27일 "검찰내 주요보직을 거쳤고 성공한 대학총장 출신"이라며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신설 등 새로운 지평을 여는 부방위를 훌륭하게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해 기용 배경과 함께 업무추진 방향을 시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동안 감시활동 강화 등 '시민운동' 차원이었던 부방위의 일이 '부패척결의 최전선'으로 바뀌게 된 국면에서 역할이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쪽 경력이 많은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의 발탁에 대해서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올 하반기에 노 대통령의 해외 정상외교가 여러차례 예정돼 있어 전통적인 외교통이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찬용 수석은 "대통령이 통상쪽을 강조해 관련 자문과 보좌를 좀더 받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방과 통상정책에 대한 노 대통령의 관심이 반영된 인사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속도가 나는 전세계의 FTA 흐름과 한·일,한·싱가포르 및 아세안 등 그동안 밝혀온 노 대통령의 강력한 FTA 추진 의지,도하개발아젠다(DDA)와 쌀개방문제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싼 다자통상외교에 대비한 포석"이라며 "수출 등 교역에 대한 노 대통령의 관심사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효일 신임 국방차관은 조직 장악력을 높이 평가한 윤광웅 국방장관의 천거가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