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중인 우방의 인수합병이 재입찰로 가닥이 잡혔다.

 27일 우방 인수합병(M&A)주간사인 영화회계법인 관계자는 "예비협상대상자였던 화성산업으로부터 최종 수정제안서를 접수 검토한 결과 기존 제안서와 크게 다르지 않아 대구지법 파산부가 재입찰로 방향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화성산업의 수정제안서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인수금액 차이 때문으로 화성산업은 지난해 10월기준 우방의 청산가치 3천3백억원에 크게 미달한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지법은 화성산업측이 제시한 인수금액은 우방의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해 채권단으로부터 M&A 동의를 얻기 어렵고 재입찰을 하더라도 화성산업이 제시한 금액 수준을 제안할 만한 의사가 있는 기업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재입찰을 선택키로 했다.

 영화회계법인은 우방의 상장폐지 시점인 올 연말까지 매각절차를 마쳐야 한다는 시간적인 한계를 감안해 인수의향서를 받지 않고 다음달 20일 경 인수 제안서를 접수받아 월말까지는 새로운 인수대상자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화성산업 관계자는 "우방의 청산가치가 부채상환을 위한 자산매각이나 원자재 값 상승에 따른 손실발생 등 변동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새로운 인수 조건을 보고 금액이 맞으면 재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화회계법인은 청산가치에 대한 이견을 감안해 올 6월 기준으로 새로운 청산가치 산정 작업을 진행중에 있어 2차 매각입찰에서의 인수가격에는 상당한 변동이 생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