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현(21·한국체대)은 고등학교 시절이던 지난 2002년 혜성처럼 등장한 샛별.

그는 지난 2002년 2월 열린 부산아시안게임출전 대표 1차선발전 그레코로만형 55kg급에서 국내 최강 하태연(삼성생명)을 제압,'될성부른 물건'으로 지목되며 레슬링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스타 부재에 시달리던 한국 레슬링은 '제2의 심권호'가 나왔다며 술렁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아테네올림픽파견 1차선발전에서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강경일(삼성생명)을 꺾고 정상에 오른데 이어 올 4월 벌어진 2차 선발전에서도 김봉석(성신양회)을 간단히 누르고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었다.

3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에서 벌어진 올림픽쿼터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며 한국에 올림픽 티켓을 안긴 것도 그였으며 올 아시아선수권에서 1위를 차지,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게 했었다.

레슬링 선수 대부분이 다른 종목에서 전향한 것처럼 정지현 또한 유도로 선수생활을 열었다.

석수초등교에서 2년간 유도를 하다 마땅한 체급이 없어 이번에는 기계체조를 1년간 하던 중 불곡중 3학년 때 레슬링과 인연을 맺었다.

유도와 체조 레슬링 등 3개 종목을 두루 경험하면서 유연성과 순발력을 길렀고 특히 손이 길어 잡기에 능하다는 평가.

대학 1학년 시절 안한봉 현 대표팀 감독겸 삼성생명 감독의 눈에 들어 현재 삼성생명행을 확정한 상태다.

한국 레슬링 스타 계보를 이은 정지현은 운수업을 하는 정동두씨(53)와 서명숙씨(49)의 3남 중 막내이며 취미는 컴퓨터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