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숙녀" 장지원(25.삼성에스원)이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57kg급에서 한국에 8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송명섭(20.경희대)은 태권도 68kg급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장지원은 27일(이하 한국시간) 팔리로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여자부 57kg급 결승에서 "다크호스" 니아 압달라(미국)를 2-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지원은 1라운드에서 탐색전을 펼치다 주특기인 왼발 받아차기로 선제점을 뽑고 2라운드에서 통렬한 2점짜리 안면 발차기를 성공시켜 승부를 갈랐다.

장지원은 국제무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압달라가 후반 거친 공세로 나오는 바람에 수세에 몰려 경고 4개를 받으면서 감점 2점을 당했지만 마지막 추격을 잘막아내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올림픽 재수생"인 장지원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선발전에서 밀려났던 아픈 기억을 말끔히 씻게 됐다.

장지원은 당시 선발전에서 코칭스태프가 한국체대 동료 정재은을 밀어주기 위해 경기 종료 10초전 타월을 던지는 바람에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큰 키(1m74)를 이용한 내려차기와 돌려차기가 주특기다.

준결승에서 "한국킬러" 베네코할 하디(이란)에 분패한 송명섭은 패자전에서 타메르 후세인(이집트)을 누른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 디우구 실바(브라질)를 12-7로 꺾고 3위에 올랐다.

송명섭은 준결승전에서 하디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10-11로 경기를 마친 뒤 하디의 감점이 1점 더 많아 주심의 우세 판정을 기다렸으나 하디의 손이 올라가 분루를 삼켰다.

레슬링에서는 문의제(삼성생명)와 김효섭(상무)이 나란히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자유형 84kg급의 문의제는 이날 F조 리그 2차전에서 고체프 미로슬라프(불가리아)를 9-5로 꺾고 2연승으로 조 1위에 올랐다.

김효섭은 자유형 55kg급 C조리그 2차전에서 접전끝에 나란바타르 바야라(몽골)를 4-3으로 눌렀다.

1차전에서 바다크 누르자드(이란)에 4-6으로 패해 예선 탈락이 확실해 보였으나 동률의 바야라를 승자승에서 따돌리고 최종예선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