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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석이조".
배당투자의 매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배당금만으로도 시중 금리를 웃도는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데다 고배당주의 주가가 시장평균보다 초과수익을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요즘 시장을 두고 "베어마켓 랠리"라고 부른다.
하락장 속에서 나타나는 단기반등 국면이란 얘기다.
추세를 가늠할 수 없다면 뭐니뭐니해도 안전한 투자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기 마련이다.
이원선 대우증권 투자분석 과장은 "금리가 하락추세르 타면서 배당수익률이 예금금리(연 3.8%)를 넘어서고 있다"며 "저금리시대 조정국면에서 가장 적합한 투자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 지분율 급상승
지난주 UBS JP모건 메릴린치증권 등 유력 외국계 증권사들이 내놓은 분석보고서는 고배당주에 일제히 초점을 맞췄다.
메릴린치증권은 "내수주를 사더라도 동시에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주목하라"고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주말 현재 43%가량이다.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일수록 외국인 지분율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상위 25% 그룹의 경우 지난해 외국인 지분율이 30.3%로 2001년의 17%에 비해 13.3%포인트 높아졌다.
대우증권 이 과장은 "아직 한국 기업들의 평균 배당성향이 20% 수준에 머물고 있어 40∼60%대인 미국 일본 대만 홍콩 등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며 "기업의 잉여현금이 증가하고 있고 경영 투명성에 대한 외부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외국인들의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상승률 높아 시세차익도
증권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배당성향을 높이는 것은 향후 이익 창출에 대한 자신감의 반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대우증권 이 과장은 "배당성향 상위 25% 기업들의 지난 2년간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은 54.8%로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연초 이후 지난 20일까지 배당수익률(연초 주가 기준) 상위 50개사는 종합주가지수보다 10.9%의 초과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매매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연초에 배당락으로 인해 주가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때문에 배당금 지급 3개월 전에 매입해 5개월간 보유하고 있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조언한다.
2002년 배당수익률 상위 30사를 분석할 때 배당락으로 떨어진 주가가 대략 2개월 정도면 복원됐다.
따라서 9월이 매입 적기라는 것이다.
◆실적 부진 업체들은 제외해야
하지만 배당수익률이 높다고 무턱대고 덤벼들어서는 안된다.
일부 종목 중에서는 실적 부진과 취약한 재무구조로 인해 주가가 낮아 배당수익률이 높아진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주가상승률이 높았던 종목도 투자 목록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
배당락 이후 주가가 복원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 차익 실현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대우증권은 KT LG상사 한국가스공사 LG건설 한국전력 KT&G LG생활건강 금강고려화학을 투자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이들 종목은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4∼8% 수준이고 내년도 예상 순이익의 급감 가능성도 낮아 적합한 투자 대상이라는 지적이다.
이 밖에 SK㈜ 한화 GS홀딩스 등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는 지주회사들도 고배당주로 거론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