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가 25kg인 이동식 인공신장기 시제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대 의대 의공학교실 민병구 교수팀과 제주대 수의학과 이경갑 교수,윤영민 교수팀은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이동식 인공신장기 시제품을 개발,개를 이용해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번 인공신장기는 민 교수팀이 국제특허를 갖고 있는 '한국형 인공심장기술'을 이용한 것으로,생체리듬에 맞춰 피를 걸러주는 박동식 인공신장기 개발은 이번이 세계 처음이다.

기존 인공신장기는 단순히 혈액을 체외에서 거른 다음 다시 저속으로 순환시켜주는 비박동식이어서 효율성이 떨어졌지만 박동식은 생체리듬에 맞춰 체외에서 걸러낸 피를 일순간 뿜어줬다가 일순간 쉬고 다시 뿜어주는 방식을 반복해 효율이 높다는 게 민 교수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 장치를 이용하면 4시간 정도가 소요됐던 투석치료 시간을 3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민 교수팀은 이를 2시간 정도로 단축해도 생체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지 여부를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한 뒤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