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화면의 기본 단위인 픽셀(pixel)을 이용한 '유기적 기하학' 시리즈를 선보여 온 홍승혜씨(45·서울산업대 교수)가 9월3일부터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는 '복선(伏線)을 넘어서(Over the layers)'를 주제로 알루미늄 판 위에 자동차 도료를 사용한 기존 작품 외에 전시장 전체를 벽화로 꾸민 설치작업과 애니메이션작업 등 다양한 실험작품들을 출품한다.

서울대와 파리 국립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홍씨는 픽셀을 쌓아올려 재현되는 기하학적 형태를 탐구해 왔다.

너무 기계적이어서 삭막하고 건조해 보이지만 이러한 기계문명의 형태를 포용하려는 게 작가의 의도다.

알루미늄 판에 도료로 칠한 기하학적 형태들은 인공적이고 차가운 느낌을 주지만 전시공간과 어울려 세련되고 모던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대형 전시장 세 곳의 벽을 페인트로 칠한 벽화작업은 검은 바탕 또는 흰색 바탕에 색깔을 입힌 픽셀이 공간의 특성에 따라 유동적으로 설치돼 대형 구조물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작가가 몇년 전부터 시도해 온 벽화작업은 캔버스나 오브제의 전통 방식에서 탈피해 대중과 호흡을 맞추기 위한 공공미술의 성격을 띠고 있다.

애니메이션 작업인 'the Sentimental' 시리즈는 기존의 정적인 작업과 달리 음악과 시간을 접목시켜 픽셀들이 춤추는 듯한 역동적인 모습을 담았다.

9월24일까지.

(02)735-8449